<앵커>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프로포폴 등을 불법으로 투약해 준 병원장과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다른 병원에서도 불법 투약 관련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 병원으로 경찰 여러 명이 들이닥칩니다.
병원 안에 있던 의료용 냉장고를 열자 흰색 액체가 담긴 주사기가 한 무더기로 발견되고, 정체불명의 흰 액체가 담긴 봉투도 여럿 나옵니다.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등의 향정신성 의약품들로 경찰은 이 병원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아홉 달 동안, 진료 기록부를 작성하지 않는 조건으로 현금을 받고 불법 투약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 내부 금고에선 2천700여만 원에 달하는 현금도 한 뭉터기가 발견됐습니다.
프로포폴 등의 약물을 사용하면 식약처 관리 시스템에 투약 횟수와 투약량 등을 기록해야 하지만 이를 누락했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또, 경찰은 해당 병원이 SNS 등을 통해 상습 투약자를 모집해 가며 사실상 프로포폴 장사를 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모두 6명을 검거해, 병원장과 실장 2명은 구속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전에 또 다른 강남 소재 피부과에서 근무하며 프로포폴 불법 투약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습니다.
병원을 옮긴 뒤에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투약자 정보 등을 범행에 활용한 걸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투약자도 12명을 붙잡아 조사 중으로, "투약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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