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벨 탈란킨 감독이 지난 3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영화상(오스카상)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하고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인 오스카상 트로피를 비행기 위탁 수하물로 보냈다가 한때 분실하는 황당한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현지 시간 2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감독 파벨 탈란킨은 지난달 29일 뉴욕 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루프트한자 항공편을 이용했습니다.
탈란킨 감독은 원래 트로피를 기내에 들고 탈 계획이었지만, 미국 교통안전청 요원은 무기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며 이를 위탁 수하물로 부치라고 요구했습니다.
여분의 가방이 없었던 탈란킨 감독은 결국 공항 직원들이 준 종이 상자에 트로피를 담아 부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독일 공항에 도착한 탈란킨 감독은 수하물 찾는 곳에서 끝내 트로피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공동 감독인 데이비드 보렌스틴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오스카상을 위탁 수하물로 부치게 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찾아볼 수 없다"며, "탈란킨 감독이 유명 배우였거나,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다면 같은 대우를 받았겠느냐"고 교통안전청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다행히 루프트한자 측은 하루 만인 지난 1일 해당 수하물을 찾았으며, 가능한 한 빨리 상을 돌려줄 수 있도록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교통안전청 홈페이지에는 트로피를 기내에 들고 타는 것이 가능하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통과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현장 요원에게 있다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만약 트로피를 되찾지 못했다면 탈란킨 감독이 항공사로부터 우리 돈으로 약 330만 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오스카상을 시상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트로피 분실 시 교체품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트로피가 거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식 가치를 1달러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탈란킨 감독은 러시아의 전쟁 선전 교육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3월 오스카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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