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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커진 불길에 고립돼 참변…"출입구 인근서 발견"

소방청 "옥조근정훈장 추서·현충원 안장 지원"

<앵커>

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창고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갑자기 커진 불길을 피하지 못해 현장에 고립됐다가 결국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밖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며 진화에 나섭니다.

오늘(12일) 오전 8시 25분쯤, 전남 완도의 수산물 가공업체의 냉동창고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은 3시간 만에 잡혔고, 업체 직원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실종됐습니다.

소방관 7명이 공장 내부에 진입해 인명 수색을 하던 중 갑자기 폭발이 나면서 5명은 탈출했지만, 2명이 빠져나오지 못한 겁니다.

정부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에 나섰지만, 건물 내벽 등이 샌드위치 패널과 우레탄폼으로 마감돼 있어 불길이 급속도 확산되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실종 소방관들은 공장 출입구에서 각각 3m와 5m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천장에 쌓여있던 유증기를 폭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민석/전남 완도소방서장 : 유증기가 쌓여 있다가 점화원이 폭발하면서 밖으로 화재가 분출됐습니다. 밖에서 지휘팀장이 무전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는데 2명은 부득이하게 안에서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순직 소방관 1명은 19년차 베테랑 구조대원으로 세 자녀를 둔 40대 가장이었습니다.

또 다른 순직 소방관은 4년 전 임용돼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30대 예비신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청은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한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국립현충원 안장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소방 당국은 "창고 바닥의 페인트를 지우려고 가열 작업을 하다 불이 시작됐다"는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영상취재 : 김종원 KBC, 화면제공 : 전남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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