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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바다도 '핏빛'…100km 밖까지도 영향

<앵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닥친 폭풍 때문에 그리스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유명 휴양지 크레타섬은 모래 먼지로 검붉게 물들었고, 아테네 인근에선 폭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하늘도, 땅도, 바다도 온통 검붉게 물들었습니다.

한낮인데도 짙은 모래 먼지로 전조등을 켜지 않고는 차량 운행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지중해에서 발생한 폭풍 '에르메니오'가 그리스 크레타섬에 사하라 사막의 모래 폭풍까지 몰고 왔습니다.

태양 빛은 다양한 색이 섞인 백색광인데, 대기를 가득 채운 모래 먼지가 파장이 짧은 파란빛은 흡수하거나 차단하고 파장이 긴 빨간빛을 강하게 산란시켜 온통 붉게 보이는 겁니다.

대기 중 먼지 농도가 기준치보다 최대 10배 가까이 나빠지면서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했습니다.

시계 악화로 일부 항공편과 페리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습니다.

모래 먼지는 100km 넘게 떨어진 산토리니섬까지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스 당국은 광범위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크레타섬 전역에 적색 기상 경보를 발효했습니다.

수도 아테네 주변엔 에르미니오가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침수된 도로를 건너던 한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피해가 심한 포로스 섬에서는 교량이 무너졌고 휴교령도 내려졌습니다.

[무스타파/그리스 주민 : 물이 너무나도 많았어요, 정말 엄청난 양이었죠.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상상해 보세요, (물 때문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어요.]

그리스 당국은 지난 이틀 동안 모두 647건의 구조 요청이 전국에서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스는 최근 기상 이변이 이어지면서 이상 고온과 산불, 폭우와 폭풍 등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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