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격언을 증명해냈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호주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바늘구멍 같은 확률을 뚫고 17년 만에 2라운드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유병민 기자>
벼랑 끝에서 만난 호주를 반드시 2실점 이하로 막고 5점 차 이상 대승을 거둬야 하는 우리 대표팀은 실낱같은 희망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했습니다.
2회에 선두 타자 안현민이 총알 같은 안타로 출루하자 문보경이 호주 선발 라클란 웰스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1m짜리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할 수 있다'고 외치면서 드라마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3회에는 저마이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더한 뒤, 문보경이 1타점 2루타를 날려 4대 0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5회 문보경이 왼쪽 담장을 맞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5점 차 리드를 만들었습니다.
5회 소형준이 글렌디닝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4점 차로 쫓겼지만, 우리나라는 6회 김도영이 깨끗한 우전 적시타로 다시 5점 차를 만들어 희망을 살렸습니다.
하지만 8회 뼈아픈 점수를 내줬습니다.
김택연이 볼넷을 허용한 뒤 바자나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다시 4점 차가 됐습니다.
1점만 더 줘도 탈락하고 반드시 점수를 올려야 하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맞은 9회, 기적 같은 드라마가 완성됐습니다.
9회초 김도영의 볼넷으로 만든 원아웃 1루 기회에서 이정후가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상대 유격수가 2루에 악송구를 해 원아웃 1·3루 기회가 이어졌고, 안현민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천금 같은 점수를 뽑았습니다.
7대 2, 5점 차 리드를 잡은 대표팀은 9회 말 조병현이 혼신의 역투를 펼쳐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윙그로브의 뜬공을 문보경이 잡아내며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우리 선수들은 얼싸안고 뜨겁게 환호하며 17년 만에 2라운드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실점률에서 타이완과 호주를 제치고 조 2위에 오른 우리 대표팀은 이제 17년 만에 4강 신화를 쓰기 위해 미국 마이애미로 떠납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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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의 기적'에서 가장 빛난 별은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올린 문보경 선수였습니다.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문보물'이라는 별명처럼 천금 같은 대활약을 펼쳐 한국 야구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전합니다.
<이성훈 기자>
지난해 KBO 리그에서 국내 타자로는 가장 많은 108타점을 올려 최강팀 LG의 4번 타자로 입지를 굳히며 '문보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문보경은 처음 나선 WBC에서 한국 최고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습니다.
체코와 첫 경기 첫 타석부터 만루 홈런을 터뜨린 것을 포함해 5타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고, 한일전에서는 일본 선발인 메이저리거 기쿠치를 2타점 2루타로 두들겼습니다.
그리고 한국 야구가 벼랑 끝으로 몰린 오늘(9일)도 자신의 날로 만들었습니다.
2회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뽑아낸 뒤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3회에도 우중간을 꿰뚫는 1타점 2루타를 추가하더니, 5회에는 투아웃 이후에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해 대표팀이 올린 7점 중 4타점을 혼자 책임졌습니다.
문보경은 이번 대회 4경기 11타점으로 2023년 멕시코의 아로사레나의 9타점을 뛰어넘어 1라운드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회 타점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대표팀은 내일 저녁 일본과 체코의 C조 최종전이 끝난 뒤 전세기 편으로 8강전이 열릴 마이애미로 떠납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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