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은 이미 한번 유가와 가스비 폭등을 겪었습니다. 그때부터 가스와 기름 사용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난방 방식이 자리 잡아왔습니다.
그 현장을 장선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영국 남서부 인구 57만 명의 휴양도시 콘월.
과거 산업 부지였던 곳에 1천500가구를 목표로 친환경 대단지가 지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들에는 가스 배관이 없습니다.
가스보일러 대신 들어선 건, '히트펌프'입니다.
지금 보시는 건 꼭 에어컨 실외기같이 생겼지만, 이 집의 보일러 역할을 하는 히트펌프입니다.
가스 배관이나 기름 탱크 없이 난방·냉방·온수까지 가능합니다.
실외기의 냉매가 흡수한 공기 중의 열을 압축기로 압축해 고온·고압의 상태로 만들어, 물을 데우거나 난방을 하는 데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 아파트처럼 바닥 난방까지 가능합니다.
[조던 로스포파/거주 6개월 차 : 집에 들어서자마자 기분 좋은 온기가 느껴집니다. 바닥에서 열이 올라오기 때문에 따뜻함이 즉각적으로 전달됩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의 가스비가 10배까지 치솟으면서, 영국 정부는 난방 방식을 바꾸는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 워튼/영국 정부 주택기관 부국장 : 2027년부터 영국에서 새로 지어지는 모든 주택은 새로운 주택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는 건물의 구조, 즉 단열재입니다. 둘째는 열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공기가 새지 않는) 기밀성입니다. 셋째는 집을 난방하는 데 사용하는 모든 장치가 가스가 아닌 전기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겨울철 히트펌프 실외기에 얼음이 얼어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김동한/LG전자 유럽 R&D 연구실장 : 오슬로는 유럽에서 히트펌프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지역입니다. 상대습도가 90% 이상, 2~3개월 이상 비가 오는 조건이기 때문에….]
이제는 영하 28도의 혹한에서도 물을 50도까지 데우는 게 가능합니다.
노르웨이 가정집 난방기의 60%를 히트펌프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피터 쉴트/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교수 : 노르웨이에는 건물주들이 히트펌프를 설치하도록 권장하는 여러 재정적 인센티브가 있습니다. 높은 등급을 받으려면 히트펌프나 일종의 태양열 에너지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기술의 벽이 무너지면서 유럽은 화석연료 시대를 끝내기 시작했습니다.
히트펌프는 기름보일러 대비 비용은 66%,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9%가 적습니다.
가스보일러보다 열효율이 2~3배 높습니다.
때문에 유럽연합은 오는 2030년까지 히트펌프 6천만 대를 보급하는 난방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히트펌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2035년까지 350만 대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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