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종언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18년 2월 TV를 통해 평창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지켜보던 초등학생은 '나도 형들처럼 얼음판을 누벼야지!'라며 꿈을 키웠고, 소박했던 '평창 키드'의 꿈은 올림픽 동메달로 열매를 맺었습니다.
임종언(18·고양시청)은 오늘(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남녀 쇼트트랙을 통틀어 첫 메달이었습니다.
2007년생 임종언은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보배입니다.
임종언은 2025년 2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1,500m에서 우승하며 빙상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임종언은 그저 시선을 끄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난해 4월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남자부 전체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당당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품었습니다.
쇼트트랙 유망주들이 항상 죽순처럼 돋아나는 국내 무대에서도 임종언의 성장세는 눈부셨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취미 활동으로 인라인스케이트를 탔던 임종언 야외가 너무 덥다며 스케이트로 눈을 돌렸고, 초등학교 3학년 때 마침내 본격적으로 엘리트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임종언은 특히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빙판을 질주하는 쇼트트랙 선수들을 동경했고, 특히 지금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이 남자 1,500m에서 우승하는 장면은 임종언이 본격적으로 쇼트트랙을 시작한 계기가 됐습니다.
'평창 키드'의 선수 생활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선수라면 누구나 짊어져야 할 부상의 늪에서 고전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훈련 도중 스케이트 날에 오른쪽 허벅지 안쪽을 찍히는 큰 부상을 겪더니 중학교 2학년 때는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져 수술대에 올라 1년 가까이 스케이트를 타지 못했습니다.
임종언은 중학교 3학년 때 훈련에 복귀했지만 그해 여름 이번엔 왼 발목이 부러지며 또다시 반년 가까이 쉬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큰 부상이 겹쳐 포기할 법도 했지만 임종언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차가운 빙판 위를 질주하며 묵묵히 올림피언의 꿈을 향해 훈련에만 집중했습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타고난 체력과 스피드로 급성장한 임종언은 시니어 무대에서도 빛났습니다.
임종언은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1차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월드투어 1∼4차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단숨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돋보이는 체력과 스피드가 장점인 임종언은 아웃코스로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뛰어난 스케이팅 능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이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외신들로부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습니다.
마침내 임종언은 '올림픽 데뷔전에서 메달 수확'이라는 결실을 봤습니다.
이번 대회 전 종목에 출전하는 임종언은 첫 종목 혼성계주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첫 금메달 기회를 날렸지만,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남은 종목에서 '금빛 질주'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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