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불법 이민 단속 과정에서 구금됐던 5살 어린이 리엄 코네호 라모스와 그의 아버지 아드리안 코네호 아리아스가 억류 12일 만에 석방됐습니다.
미 ABC 뉴스에 따르면 에콰도르 출신 망명 신청자인 이들 부자는 현지 시간 1일 텍사스주 이민 구금 시설에서 석방돼 항공편을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가길에는 민주당 호아킨 카스트로 연방 하원의원이 동행했는데, 카스트로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파란색 토끼 모자를 쓴 코네호 라모스의 사진을 공유하며 "자신의 모자와 배낭을 가지고 집에 왔다"고 알렸습니다.
이들 부자는 지난달 20일 미니애폴리스 교외 자택 진입로에서 ICE 요원들에게 체포돼 텍사스로 이송됐습니다.
당시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가 겁 먹은 표정으로 연행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이민 단속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이번 석방은 프레드 비어리 텍사스 연방 서부지법 판사의 긴급 명령에 따른 조치입니다.
비어리 판사는 정부가 행정영장만으로 부자를 구금한 것은 헌법상 '불합리한 수색과 체포'에 해당한다며, 석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비어리 판사는 결정문에서 "이번 사건은 하루 단위 추방 실적을 맞추기 위한 부실하고 무능하게 집행된 정부 정책에서 비롯됐다"며 "그 과정에서 아이를 트라우마에 빠뜨리는 것조차 개의치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권력에 대한 왜곡된 집착과 잔혹함이 인간적 품위를 완전히 상실했다"며 "법치주의는 지옥에나 가라는 식"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 방식을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가족들은 ICE가 아이를 먼저 붙잡은 뒤 미끼로 삼아 집 안에 있던 어머니를 바깥으로 끌어내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족은 2024년 에콰도르에서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고, 합법적인 망명 신청 절차를 밟고 있어 추방 명령 상태가 아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현지,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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