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어촌기본소득 접수창구 혼잡
"2월부터 기본소득을 준다니 월급쟁이가 되는 기분이네요. 손자 손녀 선물을 사주고 이웃들과 어울려 맛난 음식도 먹을 계획입니다"
오늘(7일) 농어촌기본소득 지급 신청이 시작된 충북 옥천군 옥천읍행정복지센터에서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3층 접수창구 맨 앞줄에 앉아 있던 김 모(75) 할머니는 신청 소감을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아침 일찍 서둘렀는데도 15번째 접수표를 받았다"며 "대기 행렬이 길지만 창구 직원들이 친절하게 도와줘 불편함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옆자리의 이 모(71) 할머니는 "생각지도 않던 공돈을 받게 돼 기쁘다"며 "남편과 둘이 한 달 30만 원씩 쓸 수 있게 돼 벌써 배가 부르다"고 반겼습니다.
접수창구는 이른 아침부터 수백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옥천군은 오늘 1천 명 이상 방문할 것에 대비해 접수대 14개를 설치하고 공무원을 전진 배치해 주민들의 신청을 도왔습니다.
도착 순서대로 번호표를 받은 주민들은 신분 확인을 거쳐 신청서를 작성한 뒤 기본소득 수령용 지역화폐(향수OK카드) 번호 등을 등록했습니다.
현장을 지키던 황규철 옥천군수는 "인구 2만 9천600여 명의 옥천읍은 창구가 매우 복잡할 것 같아 직원들을 집중 투입하고, 찾아가는 접수창구도 별도 운영한다"며 "이달 안으로 신청하면 내달부터 돈을 받게 되니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 농어촌기본소득 접수 대기실
농어촌기본소득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 농어촌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옥천군을 포함해 전국 10곳에서 올해부터 2년간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데, 이 기간 모든 주민에게 한 달 15만 원의 지역상품권이 지급됩니다.
이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30일 이상 거주한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신청이 불가능하다 보니 옥천군은 읍면 행정복지센터 9곳에 접수창구를 개설했습니다.
인구(약 5만 명)를 고려할 때 하루 2천500명 이상 창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옥천군은 혼잡을 피하기 위해 마을별로 신청 날짜를 지정해 권고하고, 직장인을 위한 주말 창구도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군 관계자는 "내달 27일께 첫 지급을 목표로 준비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 사업이 확정된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전입자는 3개월 실거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업 확정 뒤 한 달간 이 지역에는 1천500여 명이 전입했습니다.
옥천군은 이 중 일부가 거주지는 그대로 둔 채 주소만 옮긴 '위장 전입'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를 가려낼 방법을 고심하는 중입니다.
군은 마을 실정에 밝은 이장 등으로 기본소득위원회를 꾸려 현장 조사를 하고, 필요할 경우 담당 공무원이 이웃 등을 탐문하는 과정도 거친다는 방침입니다.
농어촌기본소득 재원은 국비 40%, 도비 30%, 군비 30%로 구성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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