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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18개월" 호언장담…'베네수 원유' 눈독 이유는

<앵커>

트럼프의 마두로 축출 작전 이후 처음 열린 미국 증시에서, 정유회사들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특히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미국 정유기업 셰브론은 5.1% 뛰었습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 진출을 위한 미국 행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에너지부 장관이 이번 주 정유 기업들과 만난다는 소식도 들어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18개월이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사태의 맥락, 이현식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Q. "18개월 내 가동" 가능성은?

[이현식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좀 시간표를 굉장히 낙관적으로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좀 감안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그동안의 해상 봉쇄 때문에 제대로 수출을 못 하고 베네수엘라에 창고가 가득 차도록 쌓여 있던 석유를 밀어내는 것이 급할 거고요. 하지만 국제 시장에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물량을 밀어내기까지는 앞으로 한 3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전망을 민간 전문가들은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이상 앞당기려면 결국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통치에 보다 깊이 관여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국 석유 회사들도 어느 정도까지 투자를 앞당겨야 할지는 좀 신중하게 생각을 할 거고요. 그렇다 보니까 국제유가도 지금 그다지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Q. '베네수 원유' 눈독 이유는?

[이현식 기자 : 그게 미국에서 많이 나는 종류의 원유와 미국의 석유 산업이 필요로 하는 원유의 종류가 달라서 그렇습니다. 원유의 종류를 설명을 드리면요. 물보다 어느 정도 무겁고 또는 가벼우냐 하는 그 비중과 또 찐득이는 정도에 따라서 경질유와 중질유로 나눕니다. 경질유는 비교적 맑고 가벼운 기름이어서 항공유나 휘발유 같은 고급 기름을 뽑기에 좋아서 값이 비싼 편입니다. 또 무거울 중 자를 쓰는 중질유는 아스팔트 같은 성분, 또 황 성분 이런 게 많아서 좀 무겁고 찐득합니다. 하지만 정제를 하면 거기서 나프타도 나오고 휘발유 그다음에 무슨 선박유, 아스팔트 여러 가지 물질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정제를 할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이 있다면 정유 회사 입장에서는 마진을 많이 높일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이 주로 생산하는 원유는 어떤 종류냐를 볼 필요가 있는데요. 미국의 석유 생산량을 보면 경질유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왜냐하면 2010년대 이후에 셰일 혁명을 통해서 셰일 오일이 많이 생산이 돼서, 그래서 미국이 세계 1위 산유국이 됐는데 그 셰일 오일이라는 게 결국은 경질유거든요. 반면에 미국이 갖고 있는 정유 시설들은 상당 부분이 1970년대 오일 쇼크 때부터 맞춰져 있는 것이 중질유 그러니까 끈적하고 무거운 종류의 기름에 특화되어 있는 설비들을 미국은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국은 지금 보시는 그래프처럼 중질유의 수입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래프에서 밑바닥의 검은 색깔이 중질유 수입 비율이거든요. 그렇게 해야 자국의 원유 시설을 돌릴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저런 기름을 많이 필요로 하고 그러다 보니 결국은 중질유를 좀 더 싸게 공급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한 겁니다. 그게 마침 바로 미국 밑에 있는 베네수엘라였던 거죠.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질유 매장량을 갖고 있습니다.]

Q. 중국이 받는 영향은?

[이현식 기자 : 중국은 베네수엘라가 수출하는 원유의 한 80% 이상을 사주는 큰 손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은 워낙 크게 경제를 운영하고 원유도 많이 쓰다 보니까 중국이 1년에 수입하는 원유의 한 4.5% 안팎 정도가 베네수엘라산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중국의 사활을 좌지우지할 물량까지는 아닌데 그렇다고 또 아무것도 아니라고 치부할 수도 없습니다. 중국의 동해안 쪽에 보면 찻주전자(tea pot), 영어로 티팟이라고 해서 중국의 3대 국영 석유 회사에 소속이 되지 않은 독립 정유사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주로 베네수엘라에 석유를 갖다가 정제를 하는데 이런 티팟, 독립 정유사들이 정제할 수 있는 능력이 중국 전체 원유 정제 능력의 한 15% 정도가 된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들한테 만약에 원유가 공급이 끊어진다면 그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겠죠. 또한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돈을 빌려주고 원유로 받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그게 끊어져도 중국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든 누구든 베네수엘라 기름을 시장을 통해서 살 수 있도록 하겠다, 공급을 늘릴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이 얘기는 뭐냐 하면, 그림자 선단 보내서 뒤로 사고 이런 거 하지 말고 미국 기업이 장악을 하고 있는 국제 시장에서 시가로 사가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은 글로벌 석유 경제에 있어서 미국의 지배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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