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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도 "못 살겠다"…대낮 거리 한복판 '탕탕'

<앵커>

이스라엘과의 전쟁, 미국의 공습으로 큰 타격을 입은 이란에서, 경제난에 지친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점점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대학생들까지 합류하면서 시위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일부 시위대는 총까지 들었습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대낮에 거리 한복판에서 총성이 울립니다.

소총을 발사하던 남성이 뒤로 빠지자 이번엔 또 다른 남성이 총격을 가합니다.

이란 남부 파사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총기까지 등장한 겁니다.

성난 시위대는 근처에 있는 주 정부 건물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시위대가 철문까지 열어젖혔지만 보안군에 의해 가까스로 진압됐습니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위에 나선 시민 한 명이 오토바이를 탄 경찰들에 맨몸으로 맞서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물가 폭등으로 촉발됐습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과 서방과의 핵협상 실패로 경제 제재가 복원되면서 가뜩이나 형편없던 화폐 가치가 더 폭락한 것입니다.

화폐가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어 상거래는 사실상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이란 시민 : 리알화 지폐 11kg으로 아라비카 커피 원두 한 자루도 살 수 없어요.]

상인들이 주도하던 시위는 대학생 등 Z세대까지 가세하면서 전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란 당국은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파테메 모하제라니/이란 정부 대변인 :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는 걸 다시 강조합니다.]

이번 시위는 3년 전 수백 명이 희생된 '히잡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경제난으로 불붙은 시위가 종신지도자 하메네이의 이슬람 신정 체제 종식을 요구하는 반체제 항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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