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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석 달 만에 백기 든 카카오톡…'친구 목록' 되살렸다

<앵커>

카카오톡이 개편 석 달 만에 첫 화면에 친구 목록이 보이는 예전 형태로 돌아갑니다. 이용자들의 혹평이 이어지자, 결국 원상 복구한 겁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정민성 씨는 석 달째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민성/경기 남양주시 : 옆에 있는 직장 동료가 업데이트된 걸 본 거예요 그런데 딱 봐도 '아 이거 불편하겠다' 싶어가지고 일단 업데이트를 다 막아놨죠.]

지난 9월 카카오톡은 출시 15년 만에 사용자 환경을 대폭 변경했는데, 첫 화면에 뜨던 친구 목록 대신 친구의 사진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게시물 형식으로 올라오면서 큰 논란이 됐습니다.

일 때문에 저장한 사람들을 비롯해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주변인들 일상을 봐야 한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이민희/서울 양천구 :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정보를 '왜 알아야 되지' 싶기도 하고. (친구들이) 다른 대리님한테 연락 온다든가 '좋아요'도 누르면 좀 민망하다고.]

앱스토어에는 "메신저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라"는 등 최저점인 '1점 리뷰'가 쏟아졌습니다.

경영진은 국회 국정감사에까지 불려 갔습니다.

[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월) : 롤백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합니까?]

[우영규/카카오 부사장 :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황정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월) : 이게 말이 됩니까?]

백기를 든 카카오는 결국 친구 목록 탭을 되살리는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친구 목록이 보이는 탭과 친구의 사진을 볼 수 있는 소식 탭을 분리해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플랫폼 기업들이 어떤 버전을 출시할 때 일부 유저들의 어떤 반응을 보면서 시장 조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거든요. 그냥 추진했고 원복(원상 복구)하는 사태까지 왔기 때문에 어떤 경영 측면에서의 미스(실수)다.]

카카오는 현재 순차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라며 실제 업데이트 날짜는 이용자별로 며칠씩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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