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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5지구' 가보니…사무실엔 한학자 총재 자서전만

<앵커>

통일교 로비 의혹의 핵심 배경으로 꼽히는 한일 해저터널은 통일교 안에서 부산과 울산 그리고 경남 지역을 담당하는 5지구가 주도했습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에게 한학자 총재 자서전을 건네는 등 정치권 접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통일교 관계자도 5지구 소속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곳 사무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역 인근에 있는 통일교 부산교구 건물입니다.

이 건물엔 통일교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담당하는 5지구 사무실이 있습니다.

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5지구 부산·울산 회장인 박 모 씨는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재수 의원에게 한학자 총재 자서전을 전달하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통일교 숙원사업인 한일 해저터널 추진을 주도하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는 만날 수 없었고, 강당 한쪽엔 한 총재 자서전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통일교인 : (안녕하세요. 저희 그 회장님 좀 뵈러 왔는데.) (사무실이) 3층인데 불이 꺼져서 없어요. 옛날에는 (회장님을) 봤는데 근래에 안 보여요.]

박 씨가 지난 2019년부터 이사직을 맡은 한일 해저터널 관련 사단법인도 찾아갔는데 박 씨는 이곳에도 없었습니다.

[법인 관계자 : 이사회 회의할 때는 1년에 한, 두세 번을 하는데 (박 회장님은) 그때 오시죠. 어기는 안 오죠. 한일 해저터널 관련 뭐 그냥 사단 법인이지, 그렇다고 해서 저희들이 통일교하고 사업을 같이 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앞서 통일교 5지구가 2018년 5월 부산에서 개최한 행사에 전재수 의원이 참석한 걸로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는데, 전 의원은 SNS에 당시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통일교 5지구 부산·울산 지회장인 박 씨가 한일 해저터널 추진 과정에서 부울경 지역 여야 정치인들을 대거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을 추적하는 경찰 수사 대상이 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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