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은 사실상 전 국민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사고를 내고도, 직후에 상표권을 새로 출원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채용 공고도 낸 걸로 나타났습니다. 사고와는 별개로 진행 중이던 사업에는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 비판이 커질 때마다 찔끔찔끔 수습해 왔던 것과는 딴판입니다.
계속해서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은 지난 3일 모두 3건의 신규 상표권 심사를 지식재산처에 요청했습니다.
상표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서적과 전자책, 오디오북 등의 판매, 다운로드 같은 출판업 전반에 대한 상표를 신청한 겁니다.
미국 아마존을 롤모델로 삼은 쿠팡이, 아마존의 전자책 서비스인 '킨들'과 닮은 사업을 추진하려는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상표 출원이 이뤄진 날은 3천370만 계정의 개인정보 유출이 알려진 지 나흘 만으로, 국회 긴급 현안질의와 정부 차원의 전방위 조사 등 쿠팡에 대한 비판이 정점에 달하던 시기입니다.
[허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국회 정무위 현안질의) : 우리 보좌진한테 보낸 문자예요. '품절 전에 확인하세요' 이것 클릭하고 들어가면 사과문이 나왔어요. 사과문도 마케팅에 이용합니까?]
[박대준/당시 쿠팡 대표이사 (지난 3일, 국회 정무위 현안질의) : 이건 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부적절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9일엔 타이완 번역사 채용도 공고했습니다.
타이완은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한국 다음으로 노리고 있는 시장입니다.
[김범석/쿠팡Inc 의장 (2025년 3분기 컨퍼런스콜) : 올해 타이완은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이종우/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한국 소비자 비중이 90%나 되니까 (유출 사태로) 쿠팡 그룹 전체가 휘청거렸잖아요. 한국에 대한 투자는 좀 약간 서두르지 않는 반면에 해외 투자를 늘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적극적인 수습보다는 신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쿠팡.
대안이 많지 않아 이용자들이 떠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배짱 행보의 배경으로 지목되지만,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이탈은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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