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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만에 배경이 '휙'…'중국판 할리우드' 노린다

<앵커>

중국이 한동안 주춤했던 문화산업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기술력을 무기로 '중국판 할리우드'를 세우겠다는 전략입니다.

충칭에서 권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남성이 몇 발짝 걸어 나가자, 사막이 펼쳐집니다.

눈 깜짝할 사이 바뀌는 배경, 가로 42m, 세로 7m에 달하는 LED 가상 스튜디오에서 한 번에 찍은 장면입니다.

제가 마치 충칭 시내에 나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AI 가상 스튜디오입니다.

이렇게 180도 펼쳐진 AI 가상 스튜디오에서는 시간, 장소 또 허가 등에 제약 없이 모든 장면을 연출할 수가 있습니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수상작, 배우 서기 주연의 SF 영화 '부활' 장면의 약 30%가 이곳에서 한 달 동안 제작됐습니다.

[천량/다와 영상기술회사 부사장 : 전면에 있는 360도 회전식 턴테이블을 사용하여 새로운 장면으로 빠르게 전환해 효율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60대 배우 유덕화가 30대처럼 보이게 만든 기술, 촘촘히 배치된 고성능 카메라들이 미세한 얼굴 움직임을 머리카락 굵기 70분의 1 수준까지 잡아냅니다.

[위추베이/칭다오 중국영화도시 기술책임자 : 피부 모공 수준까지 표현할 수 있어 배우를 젊게 또는 나이 들어 보이게 효과 낼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 충칭, 칭다오, 양저우 등에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대형 스튜디오가 잇따라 들어섰습니다.

K-콘텐츠 등에 밀리는 콘텐츠 열세 극복을 위해 중국 정부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우선순위를 기술, 공정, 제작 시스템 강화에 두고, 콘텐츠를 '기술집약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문화와 기술 융합 연구개발 투자액만도 34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정부 주도적 육성책이 기술과 인프라 발전은 촉진하지만, 정치적 목적, 표현 제약 등으로 창의성이 떨어지는 건 물론, 전 세계적 공감대를 갖춘 작품 제작에는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이연준, 영상출처 :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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