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기자회견 하는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프랑스 기자의 억양을 두고 공개적으로 면박했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 프랑스 기자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기자는 영어로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가 요르단강 서안 병합을 위한 법안을 예비 승인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물었습니다.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크게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기자는 같은 질문을 되풀이했습니다.
질문이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옆에 있던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저 질문에 답해 줄 수 있겠느냐. 그가 하는 말을 한마디도 못 알아듣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자를 향해 "어디에서 왔느냐"고 묻고 기자가 프랑스에서 왔다고 하자 "억양이 예쁘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기자를 무안하게 만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장관으로부터 질문 내용을 전달받은 뒤 "서안은 걱정하지 마시라. 이스라엘은 서안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엔 아프가니스탄 기자의 질문을 무시하며 "아름다운 목소리와 억양이다. 유일한 문제는 내가 당신이 하는 말을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말했습니다.
같은 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인도 기자에게 "억양이 좀 어렵다"며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식 영어 발음이 공화당 하원의원으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된 적도 있습니다.
올해 1월 말 백악관 출입 프랑스 기자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에게 곤란한 질문을 던진 영상에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 기자의 억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외국 언론은 다 버려야 할 것 같다. 미국 언론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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