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병원이 근처에 있어도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100만 명을 넘어선 치매 환자들인데요. 특히 치과 치료는 노인 건강 관리에 중요한 부분인데 치매 환자를 받아주는 치과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합니다.
해법은 없을지 최고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치매 어르신 : (아~해보실까요?) 나 돈 없어. (예뻐서 안 받아요. 어머님은 공짜.)]
치매 구강건강협회의 자원봉사 날.
치매 어르신들이 치아 스케일링과 함께, 충치 같은 급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임지준/치매구강건강협회장 : 발치가 제일 많고요. 이가 너무 안 좋아져서 참다, 참다 이제 부어서 막 고름 나고 그래서.]
노인들, 특히 치매 노인에게는 구강 관리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됩니다.
씹고, 삼키는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을 못 먹어 쇠약해지고, 입안의 세균이 폐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임지준/치매구강건강협회장 : 구강상태를 깨끗하게 안 했을 때 흡인성 폐렴이나 돌아가실 수 있는 원인이 되는 질환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문제는, 원할 때 진료받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치매 환자 진료 가능 치과는 지난 2일 기준, 45곳뿐입니다.
그마저도 서울, 수도권에 집중됐고 강원과 제주 등에는 한 곳도 없습니다.
치과에는 날카로운 진료 도구가 많은데 치매 환자는 행동 조절이 어렵다 보니 꺼리는 겁니다.
[치매 환자 보호자 : 치매 안심센터조차도 아는 곳이 없다, 이건 보호자가 알아보셔야 한다 해서. 알아볼 수 있는 데는 다 알아봤는데 그나마 여기 치과가 (받아주셨어요.) 너무너무 감사했죠. 아, 다행이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선 일본은, 40년 전부터 고민하고 방문 치과 진료를 제도화했습니다.
치과 의사와 치위생사가 함께 지역을 돌며 치매 환자를 진료하는데, 월 4회까지 치아 관리를 건강보험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타키우치 히로야/일본 크로스케어 덴탈 대표 (치과의사) : 빙문 진료를 가서 칫솔질 방법,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은지, 구강관리 중요성을 설명하죠. 여기에 쓰는 비용보다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익이 훨씬 큽니다.]
정부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치매 종합관리계획을 네 차례 발표했지만, 치과 진료 대책은 없었습니다.
치매 환자들도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구강 검진을 의무화하고 방문 진료를 도입하는 등 대책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신동환,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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