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싸서 안 갔던 패밀리 레스토랑…'가성비' 재평가로 부활?

<앵커>

2000년대 초, 근사한 외식이라고 하면 패밀리 레스토랑이 떠오르는데요. 당시에는 비싼 가격과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 속에 인기는 빠르게 식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뭘까요?

<기자>

과거, 패밀리 레스토랑은 양식 요리를 메인으로 고급진 인테리어, 무제한 셀프바까지 겸비해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선택지였습니다.

아웃백과 베니건스 등 외국계 브랜드는 물론, 빕스나 세븐스프링스, 애슐리 같은 국내 브랜드들도 속속 등장하며 최전성기를 맞았는데요.

하지만 2010년대 접어들며 그 인기는 점차 시들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원인은 인구 구조의 변화.

왜, 패밀리 레스토랑은 '패밀리'라는 이름처럼 3~4인 이상, 가족 단위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혼밥이 트렌드가 될 정도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와는 맞지 않는 구조였죠.

또 외식의 선택지가 점차 넓어지며 사람들은 가짓수만 많은 뷔페 대신 '맛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배달 음식 업계도 탄탄해지기 시작하며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도 한몫했는데요.

기념일, 생일에나 큰맘 먹고 찾는 곳이다 보니 장기 불황이던 당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길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자 2010년대 후반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이라는 보도가 마구 쏟아졌죠.

10여 년이 지난 지금 죽었던 패밀리 레스토랑이 다시 부활했다는 말이 스멀스멀 돌기 시작합니다.

실제,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의 시장 규모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다시 뜨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10년대에 위기를 가져왔던 그 요소, 바로 가격입니다.

비빔밥 한 그릇에 1만 1천 원, 냉면 한 그릇에 1만 2천 원인 시대.

점심값이야 1만 원 선이지, 외식 한번 제대로 한다 치면 1인당 3~4만 원은 뚝딱이잖아요.

날이 갈수록 한 끼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여러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뷔페형 레스토랑이 오히려 '가성비'처럼 느껴지게 된 거죠.

최저가나 최고가로 갈리는 최근 소비의 양극화 흐름을 겨냥해 품질이 좋다면 충분히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고객을 공략한 것입니다.

상권을 철저하게 분석한 후 매장을 이전, 출점시키는 리로케이션 전략도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영애/인천대학교 소비학과 교수 : 쇼핑을 하러 간다거나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복합 문화 공간을 찾아갔는데 인근에 그러한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찾아가게 되는 빈도수가 늘어나고.]

2030세대를 공략하는 신메뉴 출시와 협업도 하나의 트렌드입니다.

[이영애/인천대학교 소비학과 교수 : 메뉴뿐만이 아니라 부가적인 그런 서비스(이벤트)에 대한 부분들도 고객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평가 요소이기 때문에 그런 차별적인 경험들을 제공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좀 전략적으로 필요한 것 같아요.]

내리막길이라 생각했던 패밀리 레스토랑은 다양한 전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듯 보이는데요. 이 인기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까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