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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내 복구"에 필요한 '대체서버'…어땠나 확인하니

<앵커>

더 궁금한 내용들은 김덕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Q. 정부 전산 시스템 '먹통' 규모는?

[김덕현 기자 : 일단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운영하는 정부 행정 업무 정보 시스템이 총 1천600여 개 정도 되는데 이 중에 3분의 1이 넘는 641개가 이번 화재로 지금 먹통이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앞서 리포트로 보신 것처럼 각종 우체국 업무와 민원 발급 서비스, 그리고 화장장 예약 등 여러 분야에서 혼란이 생기고 있는 상태입니다. 647개의 정부 업무 정보 시스템 가운데 96개의 전산 시스템이 불에 탔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여기에 해당하는 서비스 목록이 어떤 건지 공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취재를 좀 해보니 국민신문고와 국가법령정보센터, 그리고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행정 업무망인 온나라 시스템, 국민재난안전포털 그리고 각 부처 공식 홈페이지 등이 여기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Q. '셧 다운' 정부 시스템, 언제쯤 복구되나?

[김덕현 기자 : 우선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게 화재로 직접 피해를 보지 않은 551개의 정부 전산 시스템을 재가동하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새벽에 전산실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항온 항습기를 복구를 했고요. 여기에 이어서 통신 인프라 구축을 마친 뒤에는 가능한 것부터 차례로 운영을 하려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하더라도 열이나 분진 피해는 없는지, 그리고 데이터는 온전한지 등을 확인을 해야 해서 하나하나 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되고요. 그런데 문제는 불에 탄 96개의 정부 업무 정보 시스템입니다. 스토리지에 백업된 이 서비스들의 데이터를 대구 센터에 있는 클라우드로 옮겨서 새롭게 구축을 해야 되는데요. 옮기는 과정에만 2주가 걸립니다. 그런데 여기에 데이터 검증 등 과정을 또 거쳐야 하기 때문에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제가 업계 전문가들에게 좀 문의를 해보니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Q. 백업 시스템, 왜 작동하지 않았나?

[김덕현 기자 : '실시간 백업 자료로 3시간 안에 복구 가능하다', 이게 지난 2022년 10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직접 밝혔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설명이 가능하려면 정부 시스템과 동일한 데이터를 갖춘 또 다른 서버가 마련돼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이번에 불에 탄 96개의 정부 전산 시스템에는 이런 복구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았습니다. 즉, 애초에 3시간 이내에 복구가 가능하다는 정부의 설명은 말이 안 됐던 겁니다. 오는 12월부터 실시간 복구 장치를 시범 도입하기로 한 것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내부적으로 활용하는 정부 서비스 한 개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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