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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약속 3,500억 달러는 선불"…거세진 압박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약속한 3천500억 달러 투자금은 선불로 받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금의 성격을 놓고 한미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데, 협상 타결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인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오늘(26일)도 자화자찬을 이어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우리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은 적이 없지만 이제는 잘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잘한 적이 없었어요.]

관세 협상의 성과로 각 나라에서 받기로 한 거액의 대미 투자금을 또 언급했는데, 한국과 일본의 투자금은 선불로 받는다고 못 박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아시다시피, 일본에서는 5천500억 달러, 한국에서는 3천500억 달러를 받습니다. 이건 선불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3천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이 선불이라고 언급한 것은 한국에 대한 관세 인하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한국을 일본과 함께 거론한 것은 투자처를 미국이 결정하고 이익도 미국이 90%를 가져가는 일본식 합의를 압박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으로 읽힙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국에 대미 투자금을 더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의 투자금 5천500억 달러에 조금 더 근접하도록 올리고 투자금 중 현금 비중을 더 높이라고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투자 금액을 올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한미 관세 협상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압박 강도는 점점 더 거세지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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