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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권 안 나와" 마비…수백 편 밀려 '공항 대란'

<앵커>

국내 기업들의 해킹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주요 공항도 예외는 아닙니다. 런던과 베를린 같은 유럽 공항들에 셀프 체크인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가 사이버 공격을 당한 겁니다.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이걸 수작업으로 대체하느라 항공기 수백 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습니다.

보도에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평균 23만 명이 이용하는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

탑승 수속 창구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샘 올드/런던 승객 : 여기 온 지 벌써 8시간이나 됐네요.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독일 베를린 공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현지시간 19일 밤부터 승객들이 직접 탑승 수속을 하는 시스템이 멈춰 서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공항들이 전자시스템 대신 수작업으로 수속절차를 진행하면서 항공기 수백 편이 지연 또는 취소됐고 승객들의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베를린 승객 : 기계가 작동하지 않고, 탑승권을 받을 수 없어요. 체크인 카운터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지금쯤 비행기는 이미 출발했을 겁니다.]

이들 공항에 셀프 체크인과 탑승권 출력 등의 시스템을 제공하는 미국 업체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일부 시스템에서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누가 어떤 방식으로 공격했는지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에드워드 루이스/영국 사이버보안 업체 대표 :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포렌식 증거와 입증이 필요하고, 설령 정치적 행위자가 연루되어 있다 해도 책임까지 공식적으로 밝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은 일요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연합은 최근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보안 규제를 강화했지만 해외 서비스 공급망을 노린 공격에는 무기력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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