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이어드리겠습니다. 채 상병이 숨진 뒤 국방부에서 만든 이른바 '괴문서'가 군 안팎으로 돌면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여기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는 허위라는 내용이 담겼었는데, 그동안 작성자가 불명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특검팀이 이 문건의 초안을 쓴 사람을 특정해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3년 10월 초 유포돼 이른바 '괴문서'로 지목된 '논란에 대한 진실'이란 13쪽짜리 문건입니다.
채 상병 사망사건을 둘러싼 수사 외압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이를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VIP 격노' 의혹은 '아무런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고,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의 수사 외압 폭로는 '일방적 주장'이자, '명백한 항명'이라는 등의 내용입니다.
당시 국방부는 부처 차원에서 작성된 문건인 점은 인정했지만 작성자를 밝히진 않았습니다.
[전하규/전 국방부 대변인 (2023년 10월 5일) : (이게 어느 부서에서 어떤 목적으로 누구한테 배포를 한 건지?) 사실관계를 지금까지 정리해 온 문서입니다. 어느 부서가 뭐 주관이 되거나 작성하거나 이런 게 아니고….]
채 상병 특검팀은 이 문건의 사실상 초안 보고서 작성자를 군사보좌관실 소속 A 중령으로 특정하고 최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중령은 특검 조사에서, "대변인실 배포 자료 등을 참고해 작성했고, 9월 초쯤 완성해 문건을 보고하자 이종섭 당시 장관이 칭찬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검팀은 이 문건 초안이 군검찰단과 법무관리관실 검토를 거쳐 정책실로 흘러갔고, 일부 표현이 수정돼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 일부 의원실 등으로 전달된 경위도 파악했습니다.
특검팀은 문건 작성과 배포와 관련해 직권남용 및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