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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내용' 미국에 유리?…"한국, 뭔가 해보려 했지만 기존대로"

<앵커>

한미정상회담이 비교적 우호적이고 화목한 분위기에서 마무리됐지만, 두 나라의 관세협상 세부 내용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뭔가 해보려고 했지만, 기존 합의대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관세 합의 내용에 이견이 있었고, 결국 미국에 유리하게 마무리됐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첫 소식, 워싱턴에서 이한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최장 시간인 3시간 16분 동안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한국과의 관세협상을 또 언급했습니다.

한국이 기존 합의안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잘 해결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글쎄 말하고 싶지도 않지만, (한국은) 뭔가 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어 했죠. 그런데도 계약을 존중해줬죠. 잘된 일입니다.]

지난달 한미무역협상 타결 이후에도 양국 간에 이견으로 남아있던 세부적인 쟁점들을 미국 측에 유리한 쪽으로 결론 내렸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어제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쟁점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정상회담 전 미국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는 미국이 무언가를 추가로 요구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인 대미투자 내용이 합의되기도 전이지만 미국은 속도전에 돌입했습니다.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투자금을 미국의 인프라 건설 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 상무장관 :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9천억 달러 규모의 합의를 이끌어냈고, 투자금은 미국의 국가 경제 안보에 활용될 겁니다.]

그러면서 이번 주 후반 일본과의 후속 합의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공개했습니다.

구체적인 투자 내용을 문서화하겠다는 겁니다.

직접 투자 비중과 투자 이익 배분 문제 등에서 미국과 이견이 컸던 만큼 일본은 문서화에 난색을 표시해 왔는데 결국 미국 측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처럼 대미 투자 펀드의 대부분이 대출과 보증이 될 것이라고 밝힌 우리 정부도 조만간 미국과 쉽지 않은 후속 협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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