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펑' 전복된 차량서 사망…뒤늦게 산재로, 책임자는 0명?

<앵커>

지난해 경남 사천의 한 채석장에서 차량이 뒤집어져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했는데, 뒤늦게야 현장에 안전 조치가 없었던 '산업재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고 인정했지만, 직무 유기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KNN 김수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흰색 승합차가 채석장 안으로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파가 이뤄지며 채석장이 흙먼지로 뒤덮입니다.

승합차는 뒤집어졌고, 차 안에서 회사 대표와 전무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된 사고는 CCTV를 확인한 유족들의 요청으로 사고 발생 19일 만에 경남경찰청으로 이관됐습니다.

경남경찰청 재수사에서, 발파 파편이 차량을 덮쳐 사고가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출입 통제 등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발파팀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사건의 진실이 산재로 드러난 겁니다.

유족들은 부실한 초동 수사를 한 사천경찰서 경찰관 4명을 직무 유기 혐의로 고발했고, 오늘(30일) 결과가 나왔습니다.

4명 모두 불송치였습니다.

경남경찰청은 목격자 진술에 의존하는 등 수사가 미흡했지만, 의도적인 직무 포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고 유족 : 많이 화나고 허탈하고 기대에 너무 못 미치죠.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정말 많은데 경찰이 조직적으로 은폐한 건지 밝혀내지 못해서 조금 많이 화가 나 있는….]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이은주/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 너무 답답하고 피해자가 있는데 가해자가 없다 그러면 이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의문스럽고 답답할 뿐입니다.]

검찰에서 경찰의 직무유기와 사고 은폐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KNN 김수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