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 도심에서 전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뒤 도주했던 20대 남성이, 사건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미리 빌려둔 차량과 오토바이를 번갈아 타며 추적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JB 김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순찰차 한 대가 도로 가장자리에 멈춰 섭니다.
경찰이 폴리스 라인 안쪽에 있는 검은색 차량 안쪽을 수색합니다.
오늘(30일) 낮 11시 45분쯤 대전 중구 산성동의 한 길가에서 26살 남성 A 씨가 살인 등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날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전 여자친구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도주 하루 만에 붙잡힌 겁니다.
차량을 이용해 도주하던 이 남성은 검거 직전 이곳에서 음독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의 제지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치료를 위해 충북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입니다.
A 씨는 범행 직후 오토바이와 렌터카를 번갈아 이용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는데, 범행 당일 밤 피해자 B 씨 빈소가 마련된 서구의 한 장례식장을 찾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렌트 차량의 한쪽 바퀴가 모두 찢어지고 나서야 A 씨의 도주도 끝이 났습니다.
[인근 목격자 : 이게 '팍' 하면서 타이어하고 노면하고 마찰 소리가 좀 많이 크게 난 거죠. 속력이 아주 빨랐기 때문에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고 유심히 봤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여자친구의 신고 2건 등 재물손괴와 주거 침입 등으로 총 4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는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피해 여성이 A 씨를 신고했을 당시 경찰이 스마트 워치 지급 등을 안내했지만, 이를 거부해 안전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경찰서로 이송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수 TJB)
TJB 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