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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맞았어요, 살려주세요"…긴박했던 아들 총격 살인 신고 순간

"총에 맞았어요, 살려주세요"…긴박했던 아들 총격 살인 신고 순간
▲ 인천에서 사제 총기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사제총기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아내의 긴박했던 신고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확보한 '인천 송도 사제총기 살인사건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이번 사건 112 신고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에 접수됐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A(33)씨의 아내는 처음에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동 ○호다"라고 신고했습니다.

A 씨 아내는 "누가 총을 쐈다"며 "저희 남편이 총에 맞았으니 빨리 좀 와달라"고 했습니다.

신고 접수 경찰관이 다급하게 "남편이 어떻게 하고 있다고요"라고 묻자 A 씨 아내는 대답도 하지 못한 채 "빨리 들어가 방으로 빨리 들어가"라고 자녀들을 재촉했습니다.

경찰관은 총을 쏜 게 맞는지 다시 물었고 총격 부위를 묻자 A 씨 아내는 "배가 좀 맞았다. 애들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라고 요청했습니다.

A 씨 아내는 전화를 끊었다가 다시 이어진 통화에서 "남편이 피를 많이 흘렸고 아버지가 밖에서 총을 들고 계세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신고 접수 경찰관은 계속해 A 씨 아내를 상대로 피의자의 위치를 물었고 "경찰관이 가고 있는데 방 안에서도 현관문을 열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B(62)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꼭대기 층인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 A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행 당일은 B 씨의 생일로 아들이 잔치를 열었고 며느리와 손주 2명 등이 함께 있었습니다.

B 씨의 서울 도봉구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고 살인 범행 이튿날인 21일 정오에 발화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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