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약물 운전 사건'을 수사하다 알게 된 불법 투자 리딩방 조직으로부터 거액의 접대를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경찰 간부 A 씨.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 소속 A 경정이 불법 투자 리딩방 조직의 배후 총책인 B 씨로부터 한 병에 6백만 원이 넘는 샴페인 등 1억 원 이상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A 경정은 이들 조직으로부터 각각 5천만 원과 수차례 향응 접대를 받는 등 8천만 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이미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A 경정은 지난 2023년 말 자신의 내연녀였던 C 씨를 통해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을 예약해 술을 마신 뒤, C 씨의 계좌로 술값을 챙기는 등 총 5차례에 걸쳐 2천 8백여 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C 씨가 일을 그만두고 힘들어 돈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투자 리딩 사기 범행을 묵인하고 수사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현금 5천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A 경정은 지난해 1월 강남 유흥주점에서 접대를 받으면서도, 서울 동대문구에서 근무한 것처럼 저녁 6시부터 11시 반까지 초과근무수당을 허위로 신청하는 등 총 80차례에 걸쳐 788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A 경정의 뇌물 액수만 2억 원 가까이 되는 만큼 검찰은 A 경정 개인의 일탈을 넘어 다른 수사팀 관계자들에게도 비슷한 접대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소지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