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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 굴뚝'서 내뿜은 비구름…2만 번 넘게 벼락

<앵커>

더는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전해드린 것처럼 오늘(17일) 밤에도 강한 비가 예보돼 있습니다. 더 단단히 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기상팀 정구희 기자와 날씨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Q. 오늘 비 상황은? 

[정구희 기자 : 어젯밤부터 충청도와 그리고 수도권 일대에 강한 비가 내렸죠. 그리고 레이더를 좀 보면, 이 비가 계속 이동을 하다가 새벽 2시쯤에 서산 일대에 폭우를 쏟아붓게 됩니다. 지금 빨간색으로 보이는 비구름들이 서산에 극한 호우를 내렸습니다. 그리고 낮 동안 계속해서 충청도에 비가 내리는데, 이 비구름이 조금씩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후가 되자 호남권에 많은 비가 내렸고 영남권에도 그 비가 이동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떠냐면, 비구름들이 계속 서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해, 특히 호남 옆에서 발생한 비구름들이 호남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 광주를 비롯해서 호남권에 세찬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오늘 하루 종일 CCTV를 보면서 위험 상황들을 확인해 봤는데요. 여기는 지리산 뱀사골입니다. 그런데 작은 하천이 삽시간에 불어나면서 이렇게 큰 강처럼 변했습니다. 저희가 이 시간을 재보니까 불과 30분 만에 이렇게 물이 불어난 겁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청주 무심천도 마찬가지인데요. 지금 보시는 건 어제 CCTV입니다. 어제 낮 3시만 해도 이렇게 차들이 지나다니고 산책하는 사람도 있는 도로였는데요. 이 도로가 오늘은 완전히 흙탕물 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하천과 도로 모두 이렇게 넘치는 비에 잠겨버린 하루였습니다.]

Q. 계속된 집중호우, 원인은?

[정구희 기자 : 기압계를 좀 설명해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어제도 보여드렸죠. 지금 한반도에는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 그리고 북서쪽에 저기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게 어제랑 똑같은 상황입니다. 그 사이로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는데 어제랑 같이 기압계가 정체되어 있는 게 문제입니다. 비를 내리는 건 강한 적란운인데 이 적란운들이 계속 같은 자리에서 발생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오늘 새벽 상황을 보면 이게 새벽 충남 폭우 상황인데, 여기 보시는 것처럼 이게 위성 영상인데, 빨간색이 적란운, 키가 큰 10km의 구름이 만들어지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이 구름이 만들어진 지역이 한 곳으로 계속 일치하고 있습니다. 즉 이곳에서 상승 기류가 발생해서 같은 자리에서 적란운이 계속 만들어지면서 서산 일대에 극한 호우를 내렸습니다. 호남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낮부터 호남 쪽에서 적란운들이 만들어지는데 계속 같은 자리에서 붉은색 비구름들이 만들어집니다. 마치 수증기 굴뚝이 생긴 것 마냥 이 지역에서 계속 수증기가 상승하고 비구름이 만들어져 주변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낙뢰를 보면 이 비구름들이 얼마나 강하게 발달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지금 보신 호남권, 낙뢰 발생이 굉장히 집중돼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는 충청도에 적란운이 계속 발생하면서 강한 낙뢰가 쳤습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발생한 낙뢰만 2만 2000건을 넘어섰습니다.]

Q. 앞으로 강수량은?

[정구희 기자 : 제가 어제는 경기도와 충청도가 좀 위험하다,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오늘, 그리고 내일 출근길까지는 전국이 위험하다고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지금 호남에 비구름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비구름이 호남에 비를 내린 뒤 밤에 좀 올라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부지방에도 비를 내리겠고요. 그런데 이 비구름이 오르락내리락, 계속 남하와 북상을 반복하면서 토요일까지 집중 호우를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렸고 그리고 지금은 비가 오지 않더라도 잠시 뒤에는 극한 호우가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그래서 모레까지 경기 남부에는 200mm 이상, 그리고 충청도에는 300mm 이상, 그리고 전남과 경남 지역에는 400mm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되고요. 시간당 강수량도 최대 80mm로 극한 호우 수준의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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