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도 이번 사고의 원인이 뭔지, 오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 대응이 적절했는지 수사에 나섰습니다. 사고 직전에 해당 고가도로에 포트홀 즉, 움푹 파인 구멍이 발생했고 옹벽 붕괴가 우려된다는 민원까지 접수됐다는 점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붕괴 사고 발생 전날인 그제(15일) 아침 7시 20분쯤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2차로 중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 되고 있다"는 민원이 오산시에 접수됐습니다.
민원인은 "이 부분이 보강 토로 도로를 높인 부분"이라며 "지속적인 빗물 침투 시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붕괴 우려 지점의 주소와 사진도 첨부했습니다.
다음날인 사고 발생 당일, 민원인이 지적했던 고가도로 수원 방향 차로에서 수십 cm 규모의 포트홀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3시간 뒤, 포트홀이 발생한 구간을 지탱하던 옹벽이 그대로 무너졌습니다.
포트홀 발견 당시 경찰도 시청 관계자들에게 '지반 침하가 확인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현장에서는 포트홀에 대한 복구 작업만 실시됐고 고가도로 2개 차로를 통제했지만, 사고가 발생한 고가도로 아래 도로들은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오산시 측은 사고 전날 발생한 민원을 왜 신속하게 처리하지 않았냐는 SBS 취재진 질문에 "장비를 섭외하고 내부적으로 회의하는 절차에 시간이 걸려 내일 보강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경찰은 이러한 오산시의 대응에 문제가 있는지, 관계자들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 등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설치환, 영상편집 : 채철호, 화면제공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