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부터 많은 비가 퍼부은 경기 오산에서는 10m 높이의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내려 지나가던 차량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숨졌고 정부와 지자체는 긴급 점검에 나섰습니다.
권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오산의 고가도로 옆 2차선 도로.
왼쪽 옹벽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더니 아래쪽을 지나던 승용차를 그대로 덮칩니다.
잠시 뒤 옹벽 위에 설치된 180t이 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차량 위로 떨어집니다.
어제 저녁 7시쯤 경기 오산시 가장동에 있는 가장교차로에서 10m 높이의 고가도로 옹벽과 구조물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도로가 무너지면서 옹벽 아래를 지나던 차량을 덮쳤고 현장엔 부서진 콘크리트와 차량 파편만 남았습니다.
소방 당국은 굴착기 등 장비 41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고 흙더미에 매몰된 40대 차량 운전자를 3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구조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최승이/경기 오산시 : 이 길을 출퇴근길로 이용을 하거든요. 너무 깜짝 놀랐고 나라도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었을 거니까.]
붕괴 당시 또 다른 차량 한 대가 뒤따르고 있었는데, 차량 앞부분만 토사에 묻혀 탑승자들은 모두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옹벽이 무너진 경기 오산에는 어제 시간당 41mm의 강한 비가 내려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황이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옹벽을 지지해주는 보강토가 빗물에 침하 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산시는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1t짜리 모래주머니를 옹벽 주변에 쌓았고,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고가도로에 방수포를 덮어 빗물이 더 스미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안전진단을 시행한 국토부는 내일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