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다리가 '폭삭', 강처럼 변한 마을…주민들 고립

<앵커>

어제(16일)부터 내린 비로 피해가 컸던 곳은 충청 지역입니다. 충남 청양에서는 산사태로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고, 세종시에서는 마을 입구로 들어가는 다리가 주저앉으면서 통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청양의 한 마을.

강한 빗줄기에 산비탈이 무너져 내리면서 근처 민가를 덮쳤습니다.

매몰됐던 주민 2명은 30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충남 공주에선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를 굴착기로 치우는 과정에서 주민 4명이 깔리면서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산사태 피해 주민 : 한 번에 확 쏟아져서 비가, 물 붓듯이 그렇게 왔기 때문에 물이 (토사랑 같이) 치고 나오는 거야 이리.]

마을 입구를 연결하는 다리 한가운데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불어난 강물이 덮치지 않을까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마을 주민 : 제 기억에는 80년도에 넘쳐서 한 기억 외에는 처음이에요. 이렇게 비가 온 게….]

강처럼 변해버린 마을, 흙탕물 위로 지붕만 겨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원섭/대피 마을 주민 : 100여mm씩은 막 쏟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계속 자다가 말고 자다가 말고 그랬는데, 동생이 빨리 피신하라고 해서….]

고무보트를 투입해 고립된 마을 사람들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김충기/대피 마을 주민 : 마을회관 옥상에 있다 보니 움직일 수도 없고, 집에도 물이 잠겼는데 가볼 수도 없고. 새벽에 나와서 지금 빠져나온 거예요.]

충남 홍성에서는 폭우에 축사가 침수되면서 한우 400여 마리가 그대로 갇혔습니다.

[박홍진/피해 축사 업주 : 이 집은 폐사까지도 나왔는데, 송아지가. 우리도 지금 들어도 안 가봤어요. 들어가 보면 죽은 것도 있으려나 모르겠어.]

충남 공주와 천안 등 500곳이 넘는 충청권 유치원과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침수 피해로 수업 진행이 어려운 학교는 조기 방학이 결정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김성수 TJB·최운기 TJB)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