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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차 안에서 사망…아스팔트도 '산산조각'

<앵커>

계속해서 지역별로, 비 피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밤사이 충남 서산에는 한 때 시간당 115mm 정도의 비가 쉴 새 없이 쏟아졌습니다. 순식간에 차 안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2명이 숨졌고, 곳곳에서 전기가 끊겼습니다.

현장을 신용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서산시 석남동 청지천 근처, 이틀 전만 해도 밭이었던 곳이 완전히 물속에 잠겼습니다.

불어난 물에 차량 들은 본 네트까지 완전히 잠겼습니다.

밤사이 쏟아진 폭우로 이렇게 침수된 차량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들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80대와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김종원/서산소방서 재난대응과장 : 여기가 현재 지대가 얕고요. 그 신고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 파악한 바로는 도로에서 1미터에서 1.5미터 정도 깊이가.]

쏟아진 폭우에 도로는 금이 가고 아스팔트는 찢겨져 나갔습니다.

하천에서 넘쳐흐른 물살이 휩쓸고 간 충격으로, 이렇게 아스팔트 도로가 산산조각 났습니다.

[정진일/충남 서산시 오남동 : 비가 얼마나 오는지 막 바가지로 퍼붓는 거 같았어요. 저는 76세인데 내 생전 처음이에요, 지금. 인력으로 막을 수도 없고.]

농가 피해도 막심합니다.

싱싱하게 자라던 고추와 고구마는 버려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김용월/충남 서산시 고남리 : 위에서 물이 막 흘러내리니까 그게 다 뽑혔어요. 고구마 뿌리. 고구마 될 거예요 그게.]

저수지 붕어가 밭까지 떠내려왔고, 농민들은 무너진 둑을 흙으로 다시 덮어보지만, 예보된 비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그렇게 오니까 어떻게 해. 장사 있나. 다 무너지고 이렇지.]

폭우는 화훼 농장을 집어삼켰고 전봇대가 쓰러져서 일대 전기 공급도 끊겼습니다.

[박미정/충남 서산시 성연면 : 이쪽 근방에 전기는 다 나간 상태에요. 전기는 필요한데 쓸 수 없으니까 현재 발전기를 빌려서. 지금 같은 경우엔 습하니까 환풍 위해 선풍기를 계속 돌려줘야 되거든요.]

서산시 모든 초중고등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서산시는 피해 지역들의 복구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재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언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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