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틀째 쏟아진 장대비에 전국 곳곳이 물에 잠기고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과 충남 지역에는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양의 비가 퍼부으면서 충남 서산과 당진에서만 3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주말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로 올렸습니다.
전국 비 피해 상황을, 먼저 정윤식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불어난 흙탕물에 차들이 통째로 잠겨 있고 강처럼 변한 도로에서는 차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멈춰 있습니다.
이틀째 이어진 집중 호우는 충남을 비롯한 중부 지방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이틀간 500mm 넘는 비가 쏟아진 충남 서산에선 도로와 집, 차량이 물에 잠기면서 2명이 숨졌습니다.
60대 남성이 물에 잠긴 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불어난 물에 휩쓸려 80대 남성이 사망했습니다.
당진에서는 물에 잠긴 주택 지하실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쏟아지는 폭우에 충남 지역에서는 주민 수백 명이 집을 피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수도권에서도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어제(16일)저녁 시간당 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경기 오산에선 고가도로를 지탱하던 옹벽이 무너지면서 승용차를 덮쳐 운전자가 숨졌고, 서울에서는 주택 외벽이 무너져 내려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강원도 원주와 홍천, 인제 등에선 거센 비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늘 오후 비구름이 남부지방으로 내려가면서 광주를 비롯한 호남 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광주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고, 범람 우려가 있는 하천에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광주지역 학교와 유치원 17곳은 단축수업과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에도 최대 14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오는 20일까지 최대 30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