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갑자기 발이 '쑥'"…대학생 4명 숨진 하천 가보니

<앵커>

충남 금산의 금강 상류에서 물놀이하던 대학생 4명이 숨졌다는 소식 지난주 전해 드렸습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던 곳인데 실제로 물살이 얼마나 빠르고 또 위험한지, 저희 취재진이 소방대원들과 함께 현장을 확인해봤습니다.

TJB 박범식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4명이 빠져 숨진 유원지 앞 하천.

소방대원들이 안전 장비를 입은 채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현재 이곳의 수심은 종아리 높이밖에 되지 않지만, 여기서 앞으로 몇 미터를 더 나가면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는데요.

이곳 하천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나섰습니다.

하천 깊은 곳으로 가던 도중 앞서 가던 소방대원 2명의 발이 갑자기 빠집니다.

빠져나오려고 수영을 해보지만 강한 유속에 제자리걸음입니다.

물 안은 바닥이 보이지 않아 얕은 곳과 깊은 곳의 색깔 차이로 그 깊이를 추정할 뿐입니다.

훈련용 더미를 이용해 구조 재현 실험도 해봤습니다.

발이 닿지 않는 곳에서 대원들이 더미를 구조하려 하지만, 거친 물살에 속절없이 떠내려갑니다.

[신희찬/금산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사 :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더라고요. 일반인이 느끼시기에는 되게 위험한 지역이라고 생각됩니다.]

유속이 강한 곳은 초속 0.77m, 대부분 0.5m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방 재난현장 표준작전절차에 따르면 유속이 초속 0.5m를 넘어가면 원칙적으로 입수 구조가 금지돼 있는데, 기준치를 40% 초과한 겁니다.

[공영현/금산소방서 안전문화팀장 : 수영이 금지된 장소에서는 절대 물놀이를 하시면 안 되겠고요. 사전에 수심을 정확히 확인하시고, 안전요원들의 지도에 항상 따라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금산소방서는 지자체와 함께 유원지 앞 하천의 위험한 구역을 표기한 지도를 만들어 배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수 TJB·김일원 TJB)

TJB 박범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