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80대 노모와 아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아파트였습니다. 화재에 속수무책인 노후 아파트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NN 최혁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에서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집 안에 있던 여성이 손짓으로 애타게 구조 요청을 합니다.
바로 옆 거실 창문 밖으로 남성이 탈출을 시도해 보지만 쉽지 않은 상황.
출동한 소방관이 사다리를 올려 간신히 남성을 구조했습니다.
소방에 구조된 또 다른 남성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화재 현장에는 보시는 것처럼 불을 끄기 위한 소방차들로 가득합니다.
불이 날 당시 집 안에는 모친과 아들 2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난 건 오늘(13일) 낮 12시 20분쯤, 15층 아파트 1층입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80대 어머니와 50대 큰아들이 숨졌고, 40대 둘째 아들은 양팔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 탄 냄새가 나길래 창문을 봤는데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검은 연기가 들어와서, 제가 창문 닫고 동생을 챙겨서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불은 아파트 1층에서 시작됐지만 지대가 높아 소방 당국이 초기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송종익/부산 북부소방서 현장대응2단장 : (화재 현장이) 상당히 높습니다. 높은 상황에서 복식사다리를 최대한 전개를 했지만 베란다 끝이 겨우 걸릴 정도라서….]
불이 난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부산의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동 4명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스프링클러는 사후적으로 설치하기엔 사실 쉽지 않습니다. 사실 화재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되는데요. 콘센트에 멀티탭 (연결)을 좀 자제하든가, 정격 용량에 맞는 콘센트 (사용) 이라든가….]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내일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오원석 KNN, 영상편집 : 이소민 KNN)
KNN 최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