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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에 구토할 정도" 신축 아파트 뒤덮은 수천 마리 떼

<앵커>

전남 나주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여름 철새인 백로가 수천 마리나 찾아왔습니다. 그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까 시끄럽고, 또 냄새까지 나서 주민들은 이 더위 속에 창문도 제대로 열 수 없다고 합니다.

KBC 김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새하얀 물체가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백로 수십 마리가 앉아 있고, 주변으로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곳은 백로 서식지 근처 아파트입니다.

뒤로 보이는 나무마다 백로가 앉아 있고,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름 철새인 백로는 영산강에서 먹이를 찾으며 이 지역에서 주로 서식해 왔습니다.

그런데 1천5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올해 초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나주시에 접수된 소음과 악취 관련 민원은 20건이 넘습니다.

주민들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도 창문을 열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오은비/피해 아파트 주민 : 저녁에는 냄새를 맡을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심해서 거의 구토할 정도로 조금 심하거든요.]

작년에는 백로 1천여 마리가 이곳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나주시는 올해 이보다 개체 수가 훨씬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로는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지 않아 포획이나 둥지 제거는 불가능합니다.

당장 뚜렷한 해결책은 없고 여름이 지나 백로가 떠나기만을 기다려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 KBC)

KBC 김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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