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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양 떨어진 무인기 다시 비행?…'은폐계획' 의혹

<앵커>

이번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빠졌습니다만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서 일부러 도발을 유도했다는 의혹도 내란 특검은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우리 군에서 이걸 은폐하려는 계획이 작성됐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가짜 비행 계획을 만들어서 실제로는 북한에서 추락한 무인기를 마치 국내 훈련에서 사라진 것처럼 바꿔치기하려고 한 건 아닌지 특검팀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북한은 "평양에 남한 무인기가 침투했다"며 추락한 무인기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 TV : 또다시 무인기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공에 침범시키는 도발행위를 감행할 때에는….]

당시 우리 군은 "북한 주장에 답하는 것 자체가 말려드는 거"라며 확인해 줄 수 없단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발표 사흘 뒤, 우리 군이 예정에 없던 무인기 비행을 실시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SBS가 입수한 드론작전사령부 내부 문서입니다.

제목은 정찰드론중대 숙달비행훈련, 10월 15일 오전 9시 30분, 드론 75호기가 이륙하고, 10분 뒤 74호기가 떠 무인기 2대가 비행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작전에 관여한 군 제보자는 "75호기와 달리 74호기는 실제 날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비행하지 않았다던 74호기가 이 훈련 이후 분실 처리됐다는 겁니다.

"정상 비행을 하다가 '원인 미상'으로 없어진 것처럼 보고서에 기재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내부 증언도 나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문제의 74호기는 이 훈련 엿새 전 평양에 추락한 걸로 추정되는 무인기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 해당 무인기를 보낸 사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로 비행한 것처럼 꾸미고 분실처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제 이 내부 문서에는 75호기에 대해서는 최근 비행일부터 총 비행거리, 시간, 횟수가 기재돼 있는 반면, 74호기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부승찬/민주당 의원 : 날리지 않는 무인기를 허위로 날린 것처럼 조작을 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는 큰 권력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죠.]

내란 특검팀은 해당 문건과 증언 등을 확보하고 관련 의혹이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려 했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와 관련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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