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우정 검찰총장은 지난 정부 때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불기소 처분했었고, 또 비상계엄 이후에 윤 전 대통령 구속이 취소됐을 때는 즉시항고를 포기해서 검찰 안에서도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 내란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제는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어서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심우정 검찰총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대검 차장·법무 차관을 거쳐 검찰 조직의 수장까지 올랐습니다.
취임사에서 이른바 '검수완박'의 급격한 추진을 비판하며, 새로운 검찰의 미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심우정/검찰총장 (지난해 9월 취임식) :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든든한 방벽이자 울타리가 될 것을 여러분 앞에 굳게 약속드립니다.]
하지만, 취임 1달 뒤 검찰이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불기소 처분하면서 비판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해당 처분으로 심 총장은 탄핵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졌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이진동 대검 차장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 차장은 김 전 장관의 자진 출석을 설득하려는 통화라고 해명했지만 검찰 수뇌부의 '내란 연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3월 법원이 윤 전 대통령 구속을 취소했을 당시 검찰이 즉시항고를 포기하면서 정치권은 물론 검찰 내부에서도 오해를 자초한다는 비판이 나왔고, 최근에는 김 여사 수사가 한창이던 시기에 김주현 당시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통령실 직거래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내란 수사 미진과 윤 전 대통령 석방 과정에서의 직무 유기 혐의 등으로 이제는 수사 대상에 오른 심우정 총장.
결국, 2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