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 시대 정원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국가유산으로도 지정된 서울 성북동 별서 안에서 오늘(30일)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투입해 지붕 해체 작업까지 벌인 끝에 네 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신용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굴착기가 기와지붕을 들어내고, 소방관들이 지붕을 향해 물줄기를 계속 뿜습니다.
오늘 낮 12시 45분쯤 서울 성북구의 성북동 별서에서 화재가 발생해 별서 안에 있는 목조건물 송석정이 불에 탔습니다.
성북동 별서는 조선시대 정원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풍경뿐 아니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 2020년 국가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불은 기와 가장자리에서 시작해 건물 기둥까지 태우고 지붕 윗부분인 용마루 쪽으로 확대된 걸로 추정되는데, 기와 안쪽에 바른 석회가 물이 투입되는 걸 막자 소방 당국은 중장비까지 동원해 지붕 해체 작업을 벌였습니다.
[최용범/성북소방서 구조팀장 : (지붕) 내부에 서까래 쪽에서 연기가 계속 확대 중이었기 때문에 대형 굴착기를 동원해서 용마루부터 하단 마룻바닥까지 파괴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인원 154명과 굴착기 3대 등 장비 42대를 동원해 화재 신고 약 4시간 만에 불을 껐는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의 절반가량이 불에 탔습니다.
또 이 불로 송석정 내부에 있던 의자와 탁자 등 집기류 약 60%가 소실됐고, 나머지 40%는 외부로 반출했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습니다.
송석정은 현재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매입을 준비 중이라 당국이 예산을 투입해 복구에 나섭니다.
소방 당국은 재산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