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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작심 발언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과도한 비판 자제"

이강인의 작심 발언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과도한 비판 자제"
▲ 팀 두 번째 골 넣는 이강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팬들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는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두둔했습니다.

이강인은 어제(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두 번째 골을 책임져 4-0 완승에 이바지했습니다.

이라크와 원정 9차전에서 이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대표팀에 이날 쿠웨이트전은 목표 달성을 자축하는 의미가 더해진 경기였습니다.

그러나 경기 전 홍 감독이 전광판에 소개될 때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오는 등 경기장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 그리고 올해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은 축구협회가 '축제'로 꾸미려고 한 이날 경기에서도 여전했던 셈입니다.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기자회견에 나선 이강인은 마지막에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과 축구협회에 대해 공격으로 일관하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축구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저희의 '보스'이시기 때문에 이렇게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 가서 더 잘할 수 있다. 최대한 도와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이강인은 기자회견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기자분들, 그리고 요즘은 유튜브 쪽에서 축구협회(에 비판적인)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비판하는 건 당연한 부분이지만, 너무 과도한 비판은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내가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오늘 경기장 빈자리가 가장 많았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이어 "선수들이 좀 더 행복하게, 그리고 많은 분께 더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강인은 이제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월드컵을 준비합니다.

'카타르 월드컵 때와 지금의 이강인은 무엇이 다른지'를 묻는 말에 그는 "많은 게 다르다. 저번 월드컵을 준비할 때는 최종예선 경기를 거의 못 뛰고 막판에 합류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동료들과 어떻게 하면 본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더 많은 얘기를 하겠다. 선수들, 코치진 모두가 한 팀이 되어 한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릴 적 소원으로 국가대표팀 승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월드컵 우승을 꼽았던 이강인은 이 셋 중 둘을 이뤄냈습니다.

후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토너먼트부터는 많이 기여하지 못했으나 소속팀에서 2024-2025시즌 UCL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남은 소원은 월드컵 우승 하나입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이라는 팀에서 정말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어려운 꿈도 진짜 한 팀이 되어 한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면 이루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1년 동안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어릴 적부터 꿈꿔온 월드컵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강인은 그가 PSG를 떠나 나폴리(이탈리아)에 새 둥지를 틀 거라는 이적설과 관련해서는 "내가 (직접) 구단과 얘기하는 부분은 없다.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나도 기사로 보고 있어서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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