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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배' 무대에…'흥남철수' 오페라로 재탄생

<앵커>

'메러디스 빅토리'호.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 1만 4천 명을 기적적으로 구해낸 미국 화물선입니다. 어제(6일), 현충일을 맞아서 이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조제행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 부두, 밀려드는 중공군 공세에 피난민들이 몰려 아비규환의 현장이었습니다.

이때 군용 물자 수송을 위해 도착한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 호, 이 배의 라루 선장은 결단을 내립니다.

[이유는 묻지 말고. 선원들을 시켜 화물칸을 개조해 피난민들이 탈 수 있게 자리를 만들도록 해.]

이렇게 해서 60인승 화물선에 피난민 1만 4,000명이 탈 수 있었습니다.

안도도 잠시 영하 30도에 육박하는 겨울 바다의 혹한과 부족한 식량과 물, 죽음의 공포가 배를 덮칩니다.

[난 할 수 없어. 내게 그런 용기가 없어. 내 안에는 그런 힘이 없어.]

역경 속에서도 단 한 명의 사상자와 부상자도 없이 배는 무사히 사흘 만인,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거제도에 도착합니다.

그 사이 5명의 아기가 배 안에서 태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김치 1·2·3·4·5 호 특별한 날을 맞아 김치 1호와 5호도 오페라를 함께 관람했습니다.

[손양영/김치 1호 : 보면 볼수록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

[이경필/김치 5호 : 소위 (울컥하고) 올라오는 게 참 좋더라고요.]

[이혜경/연출가 : 전쟁 영웅 너무 거창하고 너무 어려운 것에 대한 포커스는 없습니다. 많은 인원을 구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은 항상 잊지 않아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적의 배'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배 한 척으로 가장 많은 생명을 구출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최하늘,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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