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이 벌어졌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매장도 이번 단속 대상에 포함되면서, 미국 내 한인 사회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한인이 운영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의류업체 앞.
총기로 무장한 이민단속국 요원들이 출입을 통제합니다.
요원들이 탄 차량에 시민들이 몰려들자, 공포탄까지 발사합니다.
현지시간 6일 오전, 미 이민세관단속국이 LA 곳곳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섰습니다.
단속 작전은 한인이 운영하는 의류업체를 포함해 최소 3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허위로 서류를 꾸며내거나 불법체류자를 도운 혐의 등으로 40명 넘게 체포됐는데, 한인이 포함됐는지 여부 등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무장요원까지 동원된 단속에, LA 지역 시민단체들은 공동체를 해치는 잔인하고 불필요한 단속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안젤리카 살라스/인도적 이민자 권리 연합 : 우리 공동체는 공격받고 있으며,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체포된) 이들은 노동자이고, 아버지이며, 어머니입니다.]
한인 피해가 우려되자 로스앤젤레스 한인회도 긴급 성명을 내고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는 독선적인 단속을 규탄한다"며 "지역 정치인들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단속 이후, 항의하는 시민들이 모여 경찰과 대치했고,
[체포된 사람들을 석방하라! 석방하라!]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이민세관단속국에 하루 3천 명을 체포하라고 지시하는 등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체포 추방 작전에 저항 움직임도 커지며 혼란은 더욱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화면출처 : 엑스 @DorLinder·@Epic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