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사태를 발단으로 치러졌습니다.
혼돈과 반전이 거듭된 지난 6개월을 노동규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
국회는 약 2시간 30분 만에 재석 의원 190명 전원의 결의로 계엄령을 무효화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2024년 12월 4일) :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이어 국회는 계엄선포권 남용 등을 이유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탄핵소추안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계엄사태 11일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습니다.
경찰과 검찰, 공수처가 내란 혐의 수사에 경쟁적으로 나섰고, 지난 1월 15일, 공수처가 두 차례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끝에 윤 전 대통령을 체포했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서 재임 중 체포된 윤 전 대통령에게 법원은 나흘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흥분한 지지자들이 한밤중 법원에 난입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제부터 전쟁이야! 들어가. 들어가.]
파면이냐 복귀냐, 헌법재판소의 시간 속에서 끝까지 계엄이 정당하다고 주장한 윤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 : 2시간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습니까?]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돼 관저로 돌아가는 반전도 일어났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평의가 길어지는 사이 거리의 민의는 둘로 갈렸습니다.
결국, 재판관 전원일치로 헌재는 윤 전 대통령을 파면했습니다.
[문형배/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4월 4일) :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단 두 달 만에 대선을 치르는 시간표를 받아 든 정치권.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재명 후보를 선출하고 공식 선거운동에 앞서 전국을 도는 사실상의 선거전에 돌입했지만.
[이재명 대통령 : 진짜 중요한 것은 충직하냐. 두 번째, 유능하냐.]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를 선출한 뒤에도 단일화를 둘러싼 후보 교체 시도 탓에 일주일 넘게 내분이 이어졌습니다.
[김문수/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 굉장히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계엄과 탄핵, 그리고 대선.
그렇게 흐른 182일이란 시간은 그대로 역사가 됐습니다.
대한민국호를 이끌 선장은, 새로운 역사의 첫 장에, 오늘(4일), 이런 약속을 새겼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는 일]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김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