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대선을 살펴보면 양자 구도일 때는 대개 박빙으로 흘러가고, 또 후보가 여러 명일 때는 대부분 큰 표 차로 승부가 갈리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500만 표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후보가 있는가 하면, 30만 표 이하, 득표율 1%포인트 이하의 살얼음판 승부도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안정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가장 박빙 승부는 3년 전 대선이었습니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천639만여 표를 얻어, 1천614만여 표를 얻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이겼습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 2022년 3월) : 위대한 국민의 승리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표 차는 24만여 표, 득표율 차이는 0.73%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윤 후보는 대선 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이 후보는 1천600만 표 이상을 얻고도 떨어진 대선 사상 최다 득표 낙선자였습니다.
87년 이후 접전으로 분류되는 대선은 1997년, 2002년, 2012년입니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1천32만여 표, 40.3%의 득표율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39만여 표, 1.6%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고,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1천200만여 표, 48.9%의 득표율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2.3%포인트 앞서 이겼습니다.
2012년 대선의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천577만여 표, 51.6%를 얻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3.6%포인트 앞서 당선됐습니다.
이는 87년 이후 유일한 과반 득표 사례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표 차가 컸던 대선은 언제였을까.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1천342만여 표, 41.1%의 득표율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557만여 표, 17.1%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습니다.
87년 이후 대선에서 가장 큰 표 차였습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 2017년 5월) :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2007년 대선은 득표율 차이가 87년 이후 가장 컸습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1천149만여 표, 48.7%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이겼습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 2007년 12월) : 경제의 선진화와 삶의 질의 선진화가 함께 가는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두 사람의 득표율 차이는 22.6%포인트나 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