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2주 앞두고 오늘(20일)부터 118개 나라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결전이 가까워지면서, 서로 오가는 말들은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고, 후보의 발언들을 문제 삼아서 서로 상대방을 고발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 배준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선 공식 선거운동 9일째.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6일 유세 도중 이재명 후보가 "커피 한 잔 원가가 120원"이라고 말한 걸 두고, 오늘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후보 : 상대의 말을 왜곡하거나 조작해서 하면 그건 선전포고죠. 그건 대화가 아니지 않습니까.]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 누구 속 터지게 하려고 커피값은, 커피는 원가가 120원이라 그러고.]
후보까지 대상으로 한 고발, 맞고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커피 원가' 발언은 이 후보가 지난 2019년 경기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 영업하던 상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지난 16일 유세 때 했던 겁니다.
이를 두고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후보가 자영업자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장사꾼처럼 몰아갔다"고 SNS에 글을 올리자, 민주당은 그런 취지의 발언이 아니었다며 김용태 위원장을 그제,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김영진/민주당 중앙선대위 정무1실장 : 임대료, 금융비용 다 제외하고 2019년에 원두커피 한 잔의 원두의 원가가 그렇다는 것이었지, 그걸 너무 극대화하는 것은 안 맞다고 봐요.]
국민의힘은 어제 무고죄와 자영업자 명예훼손 혐의로 이재명 후보를 경찰에 맞고발했습니다.
양당은 김문수 후보 측이 지난 7일 유튜브 채널에 '김 후보가 민주화운동 보상금 10억 원을 받지 않았다'는 취지의 게시물을 올린 걸 두고도 맞붙었습니다.
민주당은 김 후보가 보상금을 받을 자격이 없었는데도 마치 포기한 것처럼 알렸다며, 어제 김 후보를 경찰에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고, 국민의힘은 오늘, 이렇게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이충형/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 : 신청 자격이 한 번도 아니고 네 차례나 있었는데 후보께서 자발적으로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내용 부분들은 팩트가 분명합니다.]
이재명, 김문수 후보 모두 상대 당의 고발을 당한 건데, 이런 법적 분쟁의 파장이 대선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