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바일 쿠폰 판매업체를 해킹해서 상품권을 탈취한 해킹 조직원들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단 이틀 만에 30억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 7천600여 개를 훔쳤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성이 대형마트 키오스크에서 상품권을 인출합니다.
바지에 땀을 닦고 주변을 경계하며 상품권 뭉치를 챙깁니다.
이처럼 모바일 상품권을 탈취해 지류 상품권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약 30억 원을 챙긴 해킹 조직 1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7일 한 모바일 쿠폰 판매업체 시스템에 관리자 계정으로 침입해 모바일 상품권 7천600여 개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지정한 휴대전화로 모바일 상품권을 받았습니다.
탈취한 모바일 상품권은 이틀간 전국의 22개 대형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지류 상품권으로 교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품권 교환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속여 조직원을 포섭했고, 조직원 1명당 최소 2천만 원에서, 최대 4억 5천만 원의 상품권을 교환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교환된 상품권의 규모만 28억 6천700만 원.
이들은 확보한 지류 상품권을 퀵 배송이나 직접 대면해 수거한 뒤, 상품권 업자를 통해 현금화했습니다.
약 26억 원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CCTV 추적과 피의자들의 텔레그램 대화 분석 등을 통해, 해커 조직원 19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수거책과 송금책, 교환책 등 역할을 한 6명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해외 총책 역할을 한 중국 국적 A 씨 등 2명에 대해서는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