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영토를 점령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공항을 공격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에 대해서도 곧바로 보복 공습에 나서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현지 시간 4일, 일명 '기드온의 전차'라는 이름의 가자지구 작전 확대안을 승인했습니다.
전투 후 철수하는 기존 작전 대신 가자지구를 점령해 영토를 유지하는 내용입니다.
하마스 재건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것인데, 가자지구 주민을 이동시키는 안도 포함돼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한 가지 분명한 건, 들어갔다 나오는 식의 작전은 없을 거란 점입니다. 우리는 예비군을 소집해 영토를 점령할 겁니다.]
수천 명의 예비군이 동원돼, 다음 주쯤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서부 호데이다의 항구 등도 공습했습니다.
최소 1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 : 저녁 기도 시간이었어요. 기도하고 있는데 비행기들이 날아와 공장을 공격했습니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국제공항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인데, 이스라엘군이 예멘을 직접 공격한 건 지난 1월 이후 넉 달 만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후티를 지원한 책임을 묻겠다"며 이란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고, 이란은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긴장의 수위는 높아졌습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확대는 내부 강경파를 달래면서 친이란 세력을 겨냥한 무력 시위로 해석됩니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 일정에 맞춰 하마스에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오히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안전만 위협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