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한국인 범죄조직 실체를 추적했다.
지난 3월 1일, 캄보디아 범죄도시의 실태에 대한 방송이 나간 직후 도착한 제보. 지난 2월 중순 캄보디아에 방문했다는 종호 씨는 번역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향했고 그곳에서 휴대전화와 여권을 빼앗기고 감금됐다고 고백했다.
한국인에게 유인 당해 한국인에게 폭행 감금 당한 종호 씨. 그는 이 한국인 범죄조직을 잡겠다면 자신이 돕겠다며 제작진과 함께 다시 캄보디아로 날아갔다.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며 한국인들을 유인한 뒤, 인신매매·감금·폭행·고문 등을 자행하고 있는 캄보디아의 한국인 범죄조직. 종호 씨는 자신이 감금되어 있던 범죄 단지의 위치와 조직원들의 인상착의를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캄보디아에 도착했을 때부터 한국인 여성 꼬미와 연락을 나눴다고 했다. 종호 씨가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안심시켰던 꼬미.
그러나 이후 한 남성이 종호 씨 앞에 나타나 금융 앱 잠금을 풀라고 위협하더니 휴대전화를 빼앗아갔고 폭행과 감금이 시작되었다는 것.
이후 종호 씨는 어렵게 탈출에 성공했지만 다시 꼬미가 연락을 해왔고 가족을 빌미로 종호 씨를 협박했고 이에 종호 씨는 어렵게 나온 길을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종호 씨와 같이 피해를 입은 제보자는 또 있었다. 꼬미라는 이름의 여성과 연락하며 캄보디아에 갔다는 호준 씨. 그도 역시 범죄단지로 끌려갔고 고문실에서 한국인들에게 위협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취재를 통해 꼬미라는 이름은 개인의 이름이 아닌 한국인들을 유인 납치해 범죄단지에 팔아넘기는 온라인 사기범죄 조직이었다.
추적 끝에 제작진은 꼬미의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닉네임 나미라는 인물을 직접 만났다. 그는 한국 경찰이면 모를까 방송국은 두렵지 않다며 흔쾌히 취재에 응했다.
특히 그는 자신은 의뢰받은 일을 했을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한 한국인 피해자들이 고문과 납치를 당한 것이 자초한 것이라며 "돈을 벌기 위해 불법을 하러 온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조직원들 모두 이 범행에 대해 크게 죄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지시에 따라 사람을 데려오기만 했을 뿐 잘못이 없다는 나미는 제작진을 향해 브이까지 하고 떠나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 도중 현재 범죄단지에 갇혀 있다는 은수 씨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은수 씨의 가족으로부터 은수 씨의 이야기를 듣게 된 제작진.
은수 씨는 계좌를 뺏긴 채 감금과 협박을 당하며 매일 17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또한 그는 구조를 원하지만 현지 경찰과 조직의 유착이 걱정되어 현지 경찰에는 도움을 청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은수 씨의 구조를 위해 애를 썼지만 삼엄한 경비로 은수 씨를 데리고 나오는 일은 쉬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은수 씨는 제작진에게 몇 개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왔다. 범죄단지에서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열악한 환경과 삼엄한 경비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한국 경찰과 대사관에 은수 씨에 대해 신고를 했고 은수 씨가 구조가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확인을 하기로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한국인인 상황에 가해자들은 캄보디아에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이 일을 해도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해당 조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제보자들은 실제로 조직의 검거가 힘들다며 그들이 현지 경찰과 유착 관계임을 밝혔다.
한국인 범죄 조직에게 낙원이 된 캄보디아. 이에 울산 경찰청 측은 "방송 후 인사과장이라는 피의자 자수를 했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돼서 구속됐다. 나머지 20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또한 캄보디아 현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적색수배가 내려져있고 여권이 무효화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피의자 송환은 더딘 상황. 앞서 총책 부부가 검거되었으나 캄보디아 측은 캄보디아 국적의 한국 소재 반정부 인사와 맞교환을 요구해 와 현재까지 이들에 대한 송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전문가는 "캄보디아 정부의 나태함, 중국 범죄조직으로부터의 영향, 이런 것들이 다양하게 도사리고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찰이 캄보디아 경찰과 이야기할 일이 아니다. 정치범을 내달라는 요구는 캄보디아 권력 수뇌부의 요구이다. 그것을 꺾어낼 수 있는 대한민국 정보의 어떤 의지가 보여야 한다. 만약 그런 의지를 조금이나마 비추기만 한다면 캄보디아는 자신들이 받지 못할 수많은 지원과 민간 교류의 기회를 날릴 수 있는 것을 걱정할 것이고 이는 캄보디아 권력층에도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들 조직 검거와 관련해 캄보디아 정부의 긴밀한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 중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해당 조직원들에 대한 제보를 부탁했다. 그리고 방송 전날 극적으로 구조된 은수 씨의 소식을 전하며 그가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관심을 놓지 않을 것이라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김효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