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총리가 '개헌 빅텐트' 구상을 내놨습니다. 특정 후보에 반대하는 빅텐트 말고, 개헌에 찬성하는 대선주자들이 모여서 빅텐트를 치자는 것입니다. 어제(2일) 무산된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에 대해서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배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직 국회의원의 모임인 '헌정회'를 찾아간 한덕수 전 총리.
개헌론자인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개헌 빅텐트'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 우리가 왜 특정인에 대해서 빅텐트를 쳐야 합니까. 개헌을 할 수 있는 빅텐트를 쳐야 된다.]
이른바 '반이재명 빅텐트'가 아니라 개헌 세력을 위한 빅텐트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특히 "개헌에 대해 하루아침에 말을 바꾼다면, 국민에 대한 중대 범죄"이라고 주장했는데, 지난달 24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개헌을 시급하게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힌 것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어제 자신의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가 무산된 데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 자주 갈 거고요. 그때마다 그분들이 저를 거부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개의치 않겠습니다.]
한 전 총리는 어제 오후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려 했지만 반대 집회에 막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이 20분가량 한 전 총리를 막아섰는데, 이 과정에서 한 전 총리를 향해 피켓이 날아들기도 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입구 바깥에서 묵념만 하고 돌아섰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어제) : 저도 호남사람입니다! 저도 호남사람입니다!]
한 전 총리는 오늘 "호남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5·18 민주화 운동에 굉장히 가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내란 공범이 무슨 염치로 5월 영령을 참배하겠다는 것인지 기가 막히다"며 "광주에서 마주한 싸늘한 민심은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논평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