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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새겨 미국에 선물…기념주화에 담긴 '핵심 카드'

<앵커>

보신 거처럼 이번 협의에서는 대략적인 시간표와 함께 우리와 미국이 어떤 분야에서 협상해 나갈지 그 큰 틀이 정해졌습니다. 곧 실무 협의에 들어갈 정부와 앞으로 약 두 달을 버텨야 하는 기업들은 이제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뭐가 핵심 쟁점이 될지는 박현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관세 협의 때 우리가 미국 측에 전달한 기념주화입니다.

LNG 운반선과 거북선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투자 협력' 분야에서 우리가 제시할 핵심 카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와 인력 양성 지원, 이와 함께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나 LNG 수입 문제가 협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민감할 수 있는 분야는 '경제안보'입니다.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공급망에 대한 한미 협력을 넘어, 중국을 상대로 한 수출 통제에 보조를 맞추라는 요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중 모두에 무역 의존이 큰 우리로선 AI칩과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맞선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조성대/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 민감한 이슈일 수도 있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미국이 요구하느냐에 따라서 그걸 들어보고 판단을 해야 되지 않을까(생각됩니다.)]

관세·비관세 분야에서 미국은 특히 디지털 분야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 제한, 플랫폼 독과점 규제, 망 사용료 등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통화, 즉 환율과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가 별도의 협의 테이블을 마련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조작을 대표적인 비관세 장벽으로 지목한 만큼, 미국이 원화 절상을 유도하며 전체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합니다.

7월 초라는 협상 시한과 협상 분야의 큰 틀이 정해진 건 물론, 오는 6월 초 출범할 새 정부의 의중 반영이 가능해진 건 다행이란 평가가 많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 한국의 정치 일정과 통상 관련 법령, 국회와의 협력 필요성 등 앞으로 협의에 있어 다양한 고려 사항이 있음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를 요청했습니다.]

7월 초라는 시간표를 받아 든 기업들도 개별 전략을 다듬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 비축 재고 물량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글로벌 생산라인이나 가격 조정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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